저는 2015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왔습니다. 서울에서 대기업 해외영업팀에 근무 중었는데 안정적인 직장을 정리하고 호주로 온 것은 제 인생에서 큰 결심이었습니다. 여름휴가 때 연차를 추가로 써서 호주 시드니로 여행을 왔었고 단기간이었지만 인상깊었기에 다시 호주로 오자고 다짐했습니다.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그 동안 돈도 모으고 열심히 알아보면서 준비했습니다. 그 때는 불안하고 이 계획이 맞는 건지 불확실해서 물음표만 가득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때의 결심은 제 인생을 180도 바꿔 놓았습니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거나 범죄만 아닌 이상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 라는 마인드로 살아왔고, 실천했고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정착했던 도시는 케언즈였고 현재는 브리즈번에 살고 있는데 삶의 질도 높고 모든 면에서 그 때의 선택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워킹홀리데이는 젊은 세대에게 해외 생활과 일 경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특히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는 대표적인 워킹홀리데이 인기국가로 꼽히며, 각 나라마다 비자 조건, 생활환경, 근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 비교가 필수입니다. 오늘은 제가 10년 전에 조사했듯이 세 나라의 워홀 정보를 상세히 비교하여, 여러분들의 선택에도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호주는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의 원조격 국가로, 많은 한국인 청년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나라입니다. 저도 호주와 캐나다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쉬운 접근성과 거의 느껴지지 않는 한국과의 시차(1시간), 삶의 방식 등 다양한 이유로 호주를 선택했습니다. 일단 기본 조건은 만 18세에서 30세 이하라면 신청 가능하며, 최대 1년간 체류가 가능하고, 조건 충족 시 세컨드 비자(2년차), 요즘에는 심지어 서드 비자(3년차)까지 연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비자 신청 절차도 비교적 간단하며, 전자 비자 형식으로 신속하게 발급되는 점도 장점입니다. 호주는 영어권 국가로 영어 학습 환경도 뛰어나고, 다양한 산업군(농업, 요식업, 관광업 등)에서 일자리가 많아 취업 기회도 풍부합니다. 생활비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최저 시급이 높아(2024년 기준 약 23 AUD) 일을 통한 수입으로 충분히 자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드니나 멜버른 같은 대도시는 문화적으로 다양하고 안전하여 혼자 지내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호주 워홀의 또 다른 장점은 여행이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광활한 자연환경, 대도시와 해변의 공존, 그레이트배리어리프, 울룰루 같은 명소들을 저렴한 교통비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3~4시간이면 비행기로 갈 수 있는 뉴질랜드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호주는 안정적인 비자 시스템, 다양한 일자리, 높은 임금, 영어 환경 등으로 워홀 초보자들에게 매우 적합한 나라입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앞서 말했듯이 높은 물가입니다. 최근 몇 년간 거주용 집이 부족하여 렌트대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렌트비도 상승하였기 때문에 생활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 때문에 고정 지출은 어느 정도 미리 고려하여 예산을 잡고 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캐나다는 한국과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체결한 국가 중 호주만큼 인기가 있는 나라로, 18~30세 한국 청년들에게 또 다른 좋은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달리 캐나다는 선발 인원 제한이 있어 추첨제 방식(Invitation to Apply)으로 신청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비자 발급의 운도 어느 정도 작용합니다. 캐나다는 워홀비자 소지자가 합법적으로 일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역에서 기회를 제공하며,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 습득에도 이점이 있습니다. 특히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 등 대도시는 다양한 커뮤니티와 문화생활이 가능하여 생활 만족도가 높습니다. 최저임금은 주마다 상이하지만, 대체로 16~17 CAD 수준(2024년 기준)으로 생활비와 균형을 이룹니다. 특히 캐나다는 사회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나 거주자 권리가 잘 보호된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추운 겨울철과 다소 제한적인 취업 업종은 단점이 될 수 있으나, 자연과 공존하는 삶, 정돈된 사회 분위기를 원하는 워홀러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국가입니다.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뉴질랜드는 호주와 함께 남반구의 대표적인 워킹홀리데이 국가로, 만 18~30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워홀 비자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연간 선발 인원은 제한되어 있지만, 비교적 수월하게 신청 가능하며, 한 번 발급 시 12개월 체류 가능한 점은 호주와 유사합니다. 뉴질랜드의 워홀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잘 맞습니다. 웰링턴, 오클랜드, 퀸스타운 등의 주요 도시에서 다양한 직종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으며, 특히 농업과 관광업 분야에서 인력 수요가 많습니다. 임금은 2024년 기준 최저 시급 약 22.70 NZD로 호주와 유사하지만, 생활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따라서 경제적 자립이 비교적 쉬운 편이며, 대자연 속에서 스트레스 없는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다만, 인프라나 대중교통 시스템은 다소 부족하고, 도시 간 이동이 불편할 수 있어 자차 또는 렌트카를 이용한 생활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자리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워홀 중장기 계획을 세울 때는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는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한 워킹홀리데이 인기국가입니다. 높은 임금과 비자 연장 기회를 원한다면 호주, 복지와 안정된 삶을 선호한다면 캐나다, 자연친화적이고 여유 있는 생활을 원한다면 뉴질랜드가 적합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목표와 성향에 맞춰 신중히 선택하고, 사전 정보와 경험담을 충분히 수집하여 성공적인 워홀 생활을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