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는 서로 다른 문화와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독특한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주로 경쟁 중심의 교육 환경을 강조하며,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호주는 학생 개개인의 창의성과 균형 잡힌 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한국과 호주의 교육 시스템을 초등교육, 중등교육, 대학진학, 홈스쿨링 비중의 네 가지 측면에서 비교하여 그 차이점을 자세히 살펴본다.
초등교육 비교 (한국: 정규 교과 중심, 호주: 창의적 학습 강조)
한국의 초등교육은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의 핵심 과목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학생들은 학업 성취도를 평가받으며, 성적 관리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사교육이 초등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되어 있어 조기 교육이 일반화된 것이 특징이다.
반면, 호주의 초등교육은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며, 실생활과 연계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학업 성취도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협업 능력 발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예체능 교육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활성화되어 있다. 또한, 학생들의 학습 속도를 고려하여 개별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진다.
중등교육 비교 (한국: 입시 중심, 호주: 균형 잡힌 교육)
한국의 중등교육(중·고등학교)은 입시 경쟁이 매우 치열한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중학교 때 부터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학업에 집중하며, 방과 후에도 학원에 다니며 추가 공부를 한다. 또한, 성적 평가가 상대평가 방식으로 이루어져 경쟁이 심한 편이다.
반면, 호주의 중등교육은 학생들의 전반적인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학업뿐만 아니라 스포츠, 예술, 봉사 활동 등이 중요하게 여겨지며,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를 심화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또한, 평가 방식도 절대평가가 일반적이며,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학진학 비교 (한국: 수능 중심, 호주: 다양한 입학 경로)
한국에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러야 한다. 수능은 전국 단위의 시험으로, 대학 입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내신 성적, 논술 시험, 면접 등 다양한 전형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호주의 대학 입학 방식은 보다 다양하고 유연하다. 대표적인 대학 입학 평가 방식으로는 Australian Tertiary Admission Rank (ATAR)가 있으며, 이는 학생들의 고등학교 성적을 기준으로 대학 입학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ATAR 점수가 낮더라도 성인 교육 과정, 파운데이션 과정, TAFE 등을 거쳐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호주의 홈스쿨링 비중
호주에서는 홈스쿨링이 하나의 합법적인 교육 옵션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호주 전체 학생 중 약 25,000명 이상이 홈스쿨링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이는 전체 학생 수의 약 0.5%에 해당한다. 주별로 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와 빅토리아(VIC)에서 홈스쿨링 학생 수가 가장 많으며, 퀸즐랜드(QLD)와 서호주(WA)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호주에서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학교 환경(왕따 문제,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 학생 개개인의 학습 스타일과 속도에 맞춘 교육을 위해
- 특정 종교나 철학적 신념을 반영한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 학생의 건강 및 심리적 이유로 정규 교육이 어려운 경우
호주의 홈스쿨링은 각 주별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야 한다. 부모나 보호자가 직접 교육을 진행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온라인 강의, 그룹 학습, 개별 교사 지도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내 지인 중에서도 홈스쿨링을 하는 사람이 4명 정도 있다. 하나같이 하는 말은 필요한 학습내용을 효율적으로 가르치고 창의성과 자유가 필요한 나이에 충분한 자기 시간을 주기 위해서 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과 호주의 교육 시스템은 각각의 사회적 배경과 교육 철학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국은 성취 중심의 교육 체계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지만, 이는 학생들에게 과도한 경쟁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도 있다. 반면, 호주는 개개인의 능력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교육 방식을 채택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한국에서는 홈스쿨링이 거의 시행되지 않는 반면, 호주에서는 점차 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학생 개개인의 학습 스타일과 필요에 맞춘 유연한 교육 방식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일반 학교에서는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경쟁이 있고 학업 스트레스도 있다. 그리고 대도시일 수록 경쟁이 더 심화되는 것도 한국과 마찬가지이다. 흥미로운 점은 아시안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은 그만큼 경쟁도 상대적으로 치열하다는 것이다. 인지도가 좋은 사립학교는 줄을 서고 입학 테스트 스트레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시아 국가의 학업 경쟁이 호주에도 전이된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다.
이처럼 한국과 호주 두 나라의 교육 시스템은 각각 장단점이 있으며, 한국은 호주의 창의적 교육 방식을, 호주는 한국의 체계적인 학습 방식을 참고하여 보다 균형 잡힌 교육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