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거주하는 많은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들은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거나 장기간 체류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부모 초청 비자들이 제공되고 있지만, 비자마다 조건, 비용, 체류 기간, 승인 절차 등이 크게 달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2024년 기준으로 정부는 부모 비자의 대기시간과 수속 절차에 변화를 주고 있으며, 많은 신청자들이 어떤 비자가 가장 적합한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부모님이 연세가 드시면서 부모님 초청 비자에 대해서 최근에 많이 조사하였습니다. 본 글에서는 부모 초청 관련 대표적인 비자인 870 임시비자, 143 영주권 비자, 관광비자 등을 중심으로 신청 조건, 비용, 기간, 장단점 등을 비교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리고자 합니다.
호주 부모초청 비자 조건 (870 비자 중심)
870 비자는 2019년 새롭게 도입된 임시 부모 초청 비자로, 호주 시민권자, 영주권자 또는 뉴질랜드 영주자의 부모를 최대 10년까지 초청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입니다. 이 비자는 영주권으로 전환되지 않지만, 비교적 빠른 승인과 유연한 체류 기간 설정이 가능해 단기간 체류를 원하거나 영주권 비자를 기다리는 동안 중간 단계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신청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청자는 해외에 거주 중이어야 하며, 호주 내에서는 신청이 불가능합니다.
- 초청 자녀는 반드시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여야 하며, 부모에 대한 재정적 보증을 제공해야 합니다.
- 자녀는 부모를 후원하는 '보증인(sponsor)'이 되어야 하며, 연간 소득 기준(약 AUD 83,454 이상)을 충족해야 하며, 세금 신고서 등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보증인은 '보증서(Personal Sponsorship)'를 제출하고 보증료(최대 AUD 5,000)를 납부해야 합니다.
- 부모는 건강보험(Overseas Visitor Health Cover, OVHC)에 반드시 가입해야 하며, 병력 심사 통과가 필수입니다. 보증인은 보증비용과 건강보험을 책임져야 하며, 부채가 없어야 합니다
870 비자는 빠르게 처리되며 대기시간이 짧은 편이지만, 체류기간 이후 귀국 의무가 있고 영주권 신청과는 별개라는 점에서 한계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870 비자의 경우 최초 3년 또는 5년 비자로 발급되며, 최대 10년까지 연장이 가능합니다. 단, 총 체류 기간 내내 영주권 신청은 불가하며, 이후 반드시 출국해야 합니다. 또한, 신청 비용이 적지 않으며, 5년 비자의 경우 AUD 10,000 이상입니다. 이 비자는 처리 시간이 짧아 급할 때 고려하기에 좋을 것 같은데 영주권이 나오지 않는 점에서 좀 불안정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호주 영주권자 부모초청 (143 비자 중심)
Subclass 143 비자는 영주권을 부여하는 부모 초청 비자로, 호주 내 부모와 자녀가 영구적으로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신청자는 자녀가 호주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인 경우에 한해 이 비자를 신청할 수 있으며, 자녀가 재정적 보증을 제공해야 합니다.
다만, 신청 요건은 까다롭고 대기 기간도 깁니다:
- 부모는 Balance of Family Test를 통과해야 하며, 전체 자녀의 절반 이상이 호주 시민 또는 영주권자여야 합니다.
- 부모는 건강검진 및 신원조회를 통과해야 하며, 나이에 따라 건강보험 의무 가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자녀는 일정 수준의 **재정 보증(Bond)**을 제공해야 하며, 보증금을 일정 기간 예치합니다.
- 신청비용은 1인 기준 약 AUD 47,825 이상으로 매우 고가입니다. 그리고 신청부터 승인까지 5~10년의 대기기간이 필요할 수 있으며, 신청자 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영구적으로 호주에 체류할 수 있고, 의료보험 등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선택지입니다.
호주 부모초청 비자 유형별 비교
2024년 기준으로 부모님을 초청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자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비자유형 | 체류기간 | 신청비용 | 영주권 여부 | 대기시간 | 특징 |
---|---|---|---|---|---|
870 비자 | 3~5년 (최대 10년) | 약 AUD 5,000~10,000 | × | 수개월 내 | 빠른 초청, 영주권 불가 |
143 비자 | 영구 | AUD 47,825 이상 | ○ | 5~10년 | 영주권 가능, 고비용 |
관광비자 | 3~12개월 | 낮음 | × | 수일~수주 | 단기 방문용, 의료혜택 없음 |
부모초청 vs 관광비자 vs 임시비자 (체류 목적별 차이)
많은 이민자들이 처음에는 부모님을 관광비자(Visitor Visa Subclass 600)로 초청한 후, 이후 상황을 보고 870 또는 143 비자를 고려합니다. 그러나 관광비자는 제한된 기간 동안만 체류 가능하며, 의료비 지원이나 혜택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체류 중 병원 이용 시 건강보험이 없어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870 비자를 통해 부모님을 장기 초청한 후, 조건이 허락되는 시점에 143 영주권 신청을 고려하는 방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870 비자는 신청이 비교적 간단하고 대기 기간이 짧아 임시 체류용으로 이상적이며, 이후 143 비자를 통해 장기 거주를 계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비자 모두 의료보험 가입이 필수이고, 비자 승인 시 부모님의 건강상태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호주 부모 초청 비자는 목적과 기간에 따라 다양한 옵션이 존재합니다. 870 비자는 빠른 체류가 가능하지만 영주권은 제공하지 않고, 143 비자는 장기간의 안정성을 보장하지만 높은 비용과 긴 대기기간이 필요합니다. 단순 방문 목적이라면 관광비자도 활용할 수 있지만, 의료비나 체류 제한에 유의해야 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자 하는 계획이 있다면, 각 비자의 특징과 조건을 꼼꼼히 비교하고 전문가와 상담해 준비를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